LG무선청소기 한달써본 후기 내돈내산
LG무선청소기 한달써본 후기 내돈내산
5년간 사용한 무선 청소기가 고장 났다. 원인은 배터리. 충전을 빵빵하게 하더라도 방 한 칸을 다 돌리지 못할 정도였다. A/S 센터에 전화해보니 배터리 수명이 다했다더라. 배터리만 교체하면 사용할 수 있다고 했지만, 워낙 단점이 많은지라 새 제품을 사기로 했다.
짧게 단점을 언급하자면 흡입구를 청소하는 방법이 ‘분해’ 밖에 없어서 굉장히 귀찮았다. 또 소음이 큰 편이었다. 흡입력이 약했고, 청소 중간에 배터리를 충전해야 할 정도로 배터리가 빨리 닳았다. 추가 노즐이 없어 침구, 틈새 청소를 하긴 어려웠다.
자잘한 문제점이 있었지만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했고, 잘 썼다. 대신 청소기를 쓰면서도 ‘다음에 청소기를 구매할 때는 저렴한 가격만 고집하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싸더라도 좋은 제품을 써야겠다고 다짐했고, 이번엔 프리미엄 청소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삼성, 다이슨 아닌 LG무선청소기를 선택한 이유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왼쪽부터 다이슨 / 삼성 / LG무선청소기
구매를 고민한 브랜드는 다이슨, 삼성전자, LG였다. 집 근처 백화점에 세 브랜드가 다 입점해 있었고, 제품을 다 만져보고 고른 제품이 LG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S였다.
일단, 다이슨을 고르지 않은 이유는 사용 시 트리거를 계속 눌려야 작동한다는 점이었다. 사용하다보면 편해진다지만, 거부감이 들더라. 원터치 버튼 방식에 워낙 익숙했고 특히 부모님이 사용하시기에 불편하겠더라. (이번에 새로 나온 제품은 버튼식으로 작동된다고 하더라)
또 이왕이면 물청소도 되는 청소기를 찾던 터라 다이슨은 제외였다. 삼성전자의 Z와 코드제로 A9S 중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가격대가 있던 터라 한 1~2주간은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면서 스펙을 비교하기도 했다.

LG무선청소기
청소기 알·못이라 흡입력, 그립감, 소음 등을 주로 봤는데 다 비슷비슷하더라. 심지어 디자인과 거치대 등 생김새도 닮았다. 가격대도 엇비슷했고. 결국 들어봤을 때 가장 가벼웠던 A9S를 선택했다.
:) 삼성과 LG 홈페이지에서 스펙을 살펴보니 두 제품의 무게 차이는 0.16kg(...) 차이로 아주 미세하다.

:)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살펴봤고, 구매는 가격비교를 해서 가장 저렴했던 쿠팡에서 했다. 금액은 93만 66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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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 사용 한 달 차, 사용해보니 어때
일단, 가볍다. 전에 사용하던 청소기가 무게감이 있어서 그런지 부담이 없다. 사용할 때 청소기 길이 조절만 잘 하면 손목이나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길이는 900mm에서 1,120mm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흡입력은 만족스럽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표준 모드로 작동된다. + 버튼을 누르면 강모드, 터보 버튼을 3초간 누르면 터보 모드로 작동된다. 굳이 강, 터보 모드를 사용하지 않고 표준 모드를 사용하더라도 흡입이 잘 되는 편이다.
장모종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 털이 고민이었는데, 털을 쉽게 빨아들이더라. 바닥이야 여타 청소기도 털을 잘 빨아들이긴 하지만,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파워 드라이브 침구’다.

요즘 나오는 무선청소기는 모두 흡입구 쪽에도 모터가 있어 흡입이 잘 된다고 하더라. 이 파워 드라이브 침구 역시 분당 약 4000번을 두드려 먼지를 털어주는 역할을 한다. 카펫을 털었을 때 떨어지지 않고 박혀있던 털들이 이 흡입구를 사용하니까 청소가 말끔하게 된다. 혹시나 카펫이나 이불이 손상이 갈까 걱정했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일이 없었다.

LG무선청소기
간단하게 청소할 땐 마루, 침구용 흡입구만 사용하는 편이다. 이렇게 자주 사용하는 흡입구를 충전 거치대에 걸어둘 수 있는데 이것도 편리하더라. 서랍이나 주머니에 넣어두면 눈에 보이지 않아서, 꺼내기 귀찮아서 잘 쓰지 않게 되던데 충전 거치대에 보이게끔 꽂아두면 되니 사용빈도가 높아졌다. 빼고 꽂는 방법도 청소기에 탈부착하는 방식과 같아서 편리하다.
배터리 걱정도 하지 않게 됐다. 청소 중간 배터리를 충전하는 수고로움이 없어졌다. 표준모드로 청소를 할 때 120분간 청소가 가능하며, 강 모드는 60분, 터보 모드는 14분 사용할 수 있다. 여기다 교체 가능한 리튬 이온 배터리가 하나 더 있으니, 사용 시간은 더 길다. 배터리 잔량은 손잡이 위의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LG무선청소기
:) 작은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배터리 잔량과 필터 청소 주기 알림, 이물질 막힘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전용 앱도 있다. 사실, 평소에 제품을 쓸 땐 사용해보지 않았는데, 리뷰를 쓰기 위해(...) 깔아봤다. 별 특별한 기능은 없다. 월별 청소 시간, 횟수를 그래프로 볼 수 있다. 필터를 갈아야 할 시기를 알려주는 건 좋더라.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니니 귀찮다면 깔지 않아도 될 듯하다.


청소 중 가장 하기 싫은 먼지통 비우는 법도 간단하다. 모터 본채에 먼지통이 있는데, 이 먼지통 옆에 레버가 있다. 이 레버를 밀면 먼지통에 쌓인 먼지를 한곳으로 모아준다. 엉킨 머리카락이나 강아지 털도 한곳에 모을 수 있다 레버를 밀고 먼지통 덮개를 열어 버리면? 먼지통 구석에 있는 먼지를 빼내기 위해 먼지 통을 만지거나 털 필요가 없다.
흡입구의 브러시도 버튼을 누르고 당기면 분리돼 브러시를 꺼내 터는 등 관리가 쉬워졌다. 본체에 탑재된 먼지통 필터, 마이크로 필터, HEPA 필터는 분리해서 모두 물 세척이 가능하다.

LG무선청소기는 진공 청소와 물걸레 청소를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는 청소기를 돌린 후, 물걸레 청소포로 한 번 더 청소를 해야 했는데 이렇게 2단계를 거칠 필요가 없어졌다.
물걸레 청소를 하는 방법은 엄청 쉽다. 흡입구를 물걸레용으로 바꿔 끼우고, 물을 넣고. 청소용 청소포만 부착하면 된다. 물걸레를 세척하고 말리는 과정이 귀찮다면 물티슈 형태의 일회용 청소포를 사용하면 된다. 청소가 끝나면 물걸레용 흡입구 안에 남아있는 물을 비우고 말리기만 하면 된다.
써보니 추천할만해?
추천은 모르겠으나 좋은 제품인 건 맞는 듯하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만족스러워하신다. 청소기가 가벼워 어깨나 손목에 무리가 안 간다고 하시더라. 100만 원대라는 말을 듣고는 청소할 때마다 가격 얘길 하긴 하지만(...)

단점도 몇 가지 있다. 일단, 터보 모드 시 소음이 상당하다. 표준 사용 시 소음이 덜한 편이라 더 크게 느껴지는 감도 없지 않은데, 소음+진동이 심하다. 청소기 몸체가 모터를 감당하지 못하는 건가? 싶다.
청소 중간, 가구나 카펫을 위해 청소기를 세워두고 싶은데 그게 안 되더라. 거치대 없이는 따로 세우는 게 불가능하다. 의자에 기대두거나 하면 넘어지면서 청소기 본체가 깨질까 봐(...) 조심히 눕혀두거나 청소를 하다가 거치대까지 가서 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LG무선청소기 가격대가 있는 만큼, 가성비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청소기가 편리해 이전보다 자주, 청소를 하게 되긴 했지만 ‘얘가 이렇게 비싸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 가격이면 흡입구 교체 없이 마루든, 침구든, 물걸레 등 다 돼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에디터는 물걸레 청소가 함께 되는 제품을 고집해서 고가의 제품을 고른 것이니, 물걸레 기능이 필요하지 않다면 이렇게 비싼 제품을 택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